비지팅엔젤스 광명지점, ‘또 하나의 가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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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종인 지점장 “복합시설 갖고 정책변화에 대응할 것”
‘비지팅엔젤스 코리아(이하 비지팅엔젤스)’는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시니어 홈케어 기업으로, 김한수 대표의 경영 아래 2007년 마스터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한국에 최초로 도입해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가맹지점들과 함께 활발한 시니어 홈케어 서비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또한 노인장기요양 고객을 대상으로 국립재활원과 대한노인회중앙회, 중산층 케어 서비스로 국민은행, 동부화재, 미국지사, 호주지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현재 비지팅엔젤스는 국내 67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인 복지와 취약자 계층의 고용에도 힘쓰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비지팅엔젤스 광명지점 나종인 지점장을 인터뷰 하였다. 광명지점은 2010년 7월 오픈하여 3년째 사업을 운영 중이다.
나종인 지점장은 이 사업을 하기 전에는 하이마트 지점, 대우 국내영업본부에서 근무하였다. 1984년부터 2007년까지 23년간 근무하며 매장관리, 점포관리, 마케팅, 조직관리, 인사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승진이 안 되고 후배들이 승진을 하면서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회사를 그만둔 이후 지점장은 자신만의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나 지점장은 “회사에서 퇴사한 후 사업 준비 겸 여행으로 일본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개호보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에 생긴다면 매우 유망한 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후 한국에 와서 잊고 지내다가 2010년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 노인장기요양이 활성화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인장기요양기관 중 어떤 기관이 가장 유명하고 좋은 곳인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비지팅엔젤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노인장기요양 홈페이지가 많지 않았는데, 비지팅엔젤스는 자체 홈페이지를 갖고 있었고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라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대표님의 사진을 보고 대표님의 인상에서도 믿음·신뢰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업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비지팅엔젤스를 찾아가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비지팅엔젤스 광명지점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했다.
나 지점장은 2,500-3,000만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어려움이 찾아왔다. 지점장은 “2010년 7월, 수급자 3명으로 사업을 시작해 9월에 5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해 12월에서 2월 사이에 두 분이 사망하시고 두 분은 요양원에 가시게 된 것입니다. 결국 저희 지점의 수급자는 1명이 되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기라 매우 당황하였습니다. 괜히 사업에 뛰어든 것인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연고지가 목동이기 때문에 광명에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도 않았고, 겨울철이라 집 안에서 문을 닫아버리신 어르신들을 찾아뵈며 수급자를 모으기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을 찾아가는 대신 병원을 택했습니다. 광명시내의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어르신들을 발굴했습니다. 본사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고 신경을 써주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광명지점은 초기 3명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23~25명의 어르신을 케어하고 있다. 월 매출은 1,800~2,000만원, 순이익은 350~40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
광명지점의 성공 비결은 가족처럼 어르신을 케어하는 것이다. 지점장은 “저희 지점은 비지팅엔젤스의 ‘또 하나의 가족이 되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정말로 어르신들께 가족이 되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도 저희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십니다. 자식들이 바빠서 해드릴 수 없는 것을 지점에서 대신 많이 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한번은 어르신들,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20명과 함께 밖에 나가 식사를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외출하기 힘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드라이브를 시켜 드리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들은, 어르신들께 작지만 큰 행복을 안겨드릴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족 같은 관계가 지속되다 보니 이제 어르신들은 아프실 때도 가족보다도 먼저 저에게 전화를 하십니다. 그래서 새벽에 전화를 받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한번은 어르신들을 한 달에 세 분이나 병원에 입원시켜 드리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힘이 들기도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어르신들이 우리 지점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는 것 같아서 보람과 성취감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나 지점장은 이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어르신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저희 지점이 오픈했을 때부터 케어를 받으셨던 어르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작년 10월에 별세하셨습니다. 그분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습니다. 그 어르신을 처음 만난 것은 2010년 아파트 정자에서였습니다. 그분을 케어하게 된 후로 그분은 자식보다 우리(나와 요양보호사)를 더 믿으셨습니다. 심지어 보호자가 시기·질투할 정도로 저희에게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자식들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어르신을 모셨습니다. 다리를 못 쓰셔서 2년 가까이 밖에 못 나가신 어르신을 모시고, 저수지에 가기도 하고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면서 바람을 쐬게 해드렸습니다. 어르신은 계속 저희 지점에서 케어를 받으시다가 작년 10월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이 돌아가셨을 때 그분의 자식들은 우리를 잡고 펑펑 우셨습니다. 그리고 어르신을 잘 케어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르신의 사진을 많이 갖고 있지 않던 자식들은, 우리가 어르신과 밖을 다니며 찍은 사진을 드리자 고마워하셨습니다. 어르신을 돌보던 요양보호사 선생님께서는, 정말 친어머니처럼 모시던 어르신이 돌아가시자 적잖이 충격에 빠지셨습니다. 그래서 이후 가벼운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 어르신과 우리는 단지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관계가 아닌, 정말 가족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며 잊을 수 없는 고객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리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치매 어르신이 집을 나가서 없어진 것이다. 나 지점장은 “어느날 한 보호자에게 급하게 연락이 왔습니다. 어르신이 문을 열어놓은 사이 나가셔서 없어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당황한 보호자는 저희에게 가장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연락을 받은 후 모두가 어르신을 찾아 헤맸습니다. 넓은 지역에서 어르신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지체한다면 어르신께 위험이 닥칠 수도 있기에 조급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치매어르신들은 무조건 큰길 위주로 직진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독산동치매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배웠던 것이 기억 났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큰길 위주로 어르신을 찾아 다녔습니다. 결국 제가 개봉역 근처에서 어르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어릴 적 기차를 타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반영되어 역을 향해 가셨던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큰 일이 날 뻔했던 기억입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나 지점장은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어르신을 찾아 뵙고 요양보호사님과 함께 대청소를 해드립니다. 특히 어르신들이 청소하기 어려운 침구를 침구청소기로 청소해 드리는데, 어르신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침구이기 때문에 침구 청소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뻥튀기’ 과자를 가져가서 어르신들과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작은 것이지만 무언가를 함께 먹으면 쉽게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요양보호사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요양보호사 훈련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 지점장은 “현재 그나마 비지팅엔젤스는 요양보호사 교육을 수행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재가 기관들이 많다. 그들도 교육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요양보호사 스스로가 파트타임이 아닌 직원·직장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지점장은 광명시에서 한국노인장기요양연합회 임원을 맡고 있으며, 그 활동의 일환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과 쌀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목동 라이언스 클럽 회원으로 양천구청과 협약하여 지역의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매우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다양한 지역사회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근면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고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는다”는 말씀을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꼽았다. 나 지점장은 “근면함이 뒷받침 되면 이루고자 하는 일을 모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 지점장은 ”앞으로는 사회복지 멀티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복합시설을 갖고 정책변화에 대응할 것이다. 또한 간병사업, 중산층케어, 요양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나 지점장은 “저의 좌우명은 ‘나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입니다. 내가 뛰는 만큼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떤 난관이든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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